전 원래 가을을 싫어했습닌다. 씁쓸했기 때문이지요, 여름과 봄을 좋아합니다. 그런데 올가을은 제가 몰랐던 너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더군요, 은행잎이 수북이 쌓인 초등학교 교정은 그 안에 들어가 눕고 싶을 만큼 포근했습니다. 따뜻한 햇살이 너무나 고마웠고 노란 은행잎들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. 큰 소리 내어서 웃었고 그렇게 한참을 웃다가 집에 돌아왔습니다.
지난가을은 참 아름다웠씁니다.
암에 걸리지 않았다면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는 그가 미소 지으며 떠낫기를 바란다.